노스 컨츄리

2006.05.03. 20:00, 노스컨츄리North Country, 아트레온7관 F-5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정말 가고 싶었다. 읽고 싶은 영화는 잔뜩있고 할 일은 많고ㅠ_ㅠ 이런 상황에서 선택한 이 영화. 사실 너무 조용하고 너무 주목을 안 받고 있어서 안타까움을 안고 있다.

직장내 성폭력 사건을 다루고 있는 이 영화를 읽으며, 울었지만 불편함도 함께 몸에 남아 있다. 그래서 이 영화평을 쓰기가 어렵다. 한 편으론 이런 영화가 좀더 많이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과 젠더혐오(이른바 “호모포비아”)가 나오는 지점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는 갈등. 단지 “농담”이고 “은유”라는 말은, 그것이 얼마나 폭력적인 인식에 토대를 두고 있는지를 고민하지 않았을 때 나올 수 있는 말이다.

부분적으론 이 영화를 가끔씩 인용하겠지만, 해결과정에 개입하고 있는 젠더권력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는 잘 ‘모르겠다.’ 사실, 묘하게 불편함을 주는 지점들 때문이다.

경합 중에 있다. 이 영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로.

제 16회 여이연 콜로키움 : 레즈비언 관련 연구,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여이연 콜로키움이네요.
후후. 기다렸어요.
이변이 없다면 갈 것 같아요.

여기서 퍼왔어요. 훗.

레즈비언 관련 연구,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박김 수진(박통), <레즈비언권리연구소> 연구활동가

일시: 2006년 5월 12일 오후 6시
장소: 여성문화이론연구소(혜화동)

여성문화이론연구소 5월(열여섯번째) 콜로키움은 <레즈비언권리연구소> 연구활동가인 박김수진(박통)씨와 함께 합니다. 아마도 <레즈비언권리연구소> 연구․활동과 그 입장, 그리고 평소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1) 왜, 레즈비언에만 초점을 맞추는지 2) 현재 진행하고 있는 <레즈비언차별실태조사사업>, <증언집 시리즈 발간 사업> 그리고 <사이버 레즈비언 NPO 자료관> 사업이 왜 <레즈비언권리연구소>의 핵심 사업인지 3) 국내 여성학계 및 동향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 그리고 여성주의와 레즈비언에 관한 개인적 의견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생각입니다.

레즈비언 관련 연구 및 주제, 활동은 언제나 페미니즘 내에서는 “넘치거나 부족한” 주제입니다. 그만큼 토론하기 어려운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연구소 강좌에서도 레즈비언 혹은 레즈비언 페미니즘 문제를 다룬 적이 꽤 있습니다. 그때마다 가장 논란이 많았던 주제이기도 합니다. ‘논란’이 늘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늘 거기서 멈춰 버린 듯해 안타까웠습니다. 이번 콜로키움이 그 출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선거철의 딜레마

애드키드님의 글을 읽다가 평소 가진 딜레마가 떠올랐다. 선거철마다 가지는 갈등이라면 갈등이다.

사실 루인은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반장선거 투표를 한 이후 한 번도 투표를 안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대학원 원총 구성 때문에 마지못해 투표를 한 것이 대한민국 선거권이 생긴 이후 처음 한 투표라면 투표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대통령 선거는, 선거하려고 부산까지 갈 수 없어서였기도 하지만, 다른 선거는 좀 다른 이유다.

루인의 딜레마는 루인이 실제로 살고 있는 곳과 법적으로 살고 있는 곳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 학생들을 위한 부재자 투표니 뭐니 하지만 사실 그거 좀 웃긴 일이다.

루인은 몇 년째, 서울에서 살고 있고 명절을 제외하면 부산에는 가지도 않기 때문에 사실 상 서울 시장 혹은 지금 살고 있는 동네의 구청장이 누구냐가 루인의 생활에 더 큰 영향을 끼친다. 서울지하철요금 인상이 부산지하철요금 인상이나 문화행사보다 루인에게 더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하지만 루인의 투표권은 부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를 한다는 건, 뭔가 묘한 지점이 있다.

사실 몸에 드는 후보가 없다는 점이 투표를 하고 싶지 않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서류상의 거주지로 투표할 지역이 정해지는 건 문제가 많지 않나? 법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거주지와는 별도로 현재 정말 살고 있는 곳에서 선거권/투표권을 가지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닐까? 루인의 생활에 영향을 더 많이 끼치는 시장은 부산시장이 아니라 서울시장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