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룸: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 읽기

구자혜 작가/연출의 책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과 관련한 행사를 합니다. 오혜진 선생님과 구자혜 작가/연출이 대화를 나눈다니 흥미진진하네요!

신청

구자혜 작가의 희곡집 『그로토프스키 트레이닝』을 읽는 자리가 마련됩니다. 문학평론가 오혜진과 퀴어/젠더학 연구자 루인이 묻고 극작가이자 연출가 구자혜가 답합니다. 대화 사이에 암전이 있거나 혹은, 이름 없는 개가 출현할지도 모릅니다.

“그에게 연극은 기껏해야 재연 혹은 재현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그는 어떤 연극적 환영도 없이 누군가의 고통으로 들어가려는 모순된 욕망을 품는다.” —오혜진(문학평론가)

“이 책에 실린 희곡들은 모두 현실을 중첩해서 쌓아 올리며 만든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이자, 희곡/연극이기에 가능한 것들을 최대로 확장하는 작품들이다.” —루인(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 소장)

일시
2024년 8월 29일 목요일 저녁 7시–8시 30분

장소
더 북 소사이어티(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9길 25, 0층)

진행
구자혜, 루인, 오혜진

인원
20명

참가비
1만 원(5천 원 도서 쿠폰 제공 / 서점에서 당일 사용 가능)

문의
wpress@wkrm.kr

뺨을 맞지 않고

그러고보면 작년 서울변방연극제에서 공연한 [퇴장하는 등장]에 “빰을 맞지 않고 사는 게 삶의 전부가 될 순 없더라”라는 대사가 나온다. 구자혜 작가/연출과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작품을 좋아하지만 너무 늦게 알아 안타까워하는 나는 이제야 이것을 깨닫는다.

언젠가 ‘등퇴장’과 ‘뺨을 맞지 않고’를 연속해서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 기억해보면 연결고리가 많다.

올해 나의 바람. 누가 여당극에 기금을 줘서 연말에 [.기다려]를 재공연을 할 수 있게 하면 좋겠다. 아니면 소셜모금이라도 해서… [.기다려]는 매우 슬픈데 또 연말의 분위기가 있고 즐겁기도 했다. 그래서 연말마다 정기공연처럼 하면 좋겠다 싶었는데, 참여하셨던 배우님도 다시 하고 싶은 공연이라고 하셔서 기뻤다.

SNS로그

01

지난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단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는데, 어제는 무려 뒷풀이라는 곳을 갔다. 내가 일년에 뒷풀이는 한두 번 가는데(수업이 한 번이면 한 번, 두 번이면 두 번), 어제는 아니 갈 수 없었고 정말 즐거웠다. 자세한 것은 따로. 암튼 어마한 시간이었고 월요일부터 엄청나게 피곤함. ㅋㅋㅋ

02

목요일(08/15)에 오랜 친구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친족 관계가 아닌 지인의 결혼식, 퀴어 결혼식은 두 번째인 듯. 이래저래 신기하고 재미있었는데 그 와중에 오랜 만에 만난 지인이 있는데,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인사하니 좋네요”

라고 인사를 해왔다. 그 순간 머리가 댕하니 울렸고 슬펐고 기뻤다. 오랜 만에 누군가를 만나는 자리는 대체로 두 종류였다. 집회나 시위 장소거나, 장례식장이거나. 하나 더 하면 업무 차원이고. 그러니까 좋은 일보다 투쟁과 슬픔의 자리에서 인사를 하는 일이 태반이었다. 그렇기에 좋은 자리에서 인사하니 좋네요라니, 그래 이런 자리도 많이 많이 필요하지. 축하하고 깔깔 웃고 반가워하며 웃음만 한 가득한 자리에서 안부를 나누는 경험, 이런 경험을 만들 수 있는 더 많은 자리가 필요하지… 새삼 결혼식이라는 장을 마련한 친구에게 고마웠다.

03

내년이면 트랜스/젠더/퀴어연구소를 만든지 12주년인데 뭐라도 해야 할까 싶다. 12주년 다음이면 60주년인데 60주년은 못 하지 않을까? 그래서 뭐라도 해야 하나 싶은데 귀찮아서… 어차피 1인 연구소인데 무슨 기념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