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

주변에 어떻게 얘기할까를 고민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관심 없는 그런 정보가 있다. 그런 정보가 소소한 재미겠지. 그런 소소한 재미를 공유하는 일이 관계를 엮어가는 한 가지 방법이고 힘이겠지.
소문의 속도가 궁금하다. 많은 것이 웹으로 유통되는 이 시기에, 주로 구전으로 유통될 정보는 어느 정도 속도로 퍼질까? 그리고 그 정보는 언제 즈음 다시 내게로 돌아올까?
하지만 소문이 속도를 내기엔 난 조금도 유명하지 않다. 내 얘기를 입에 올리기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소문 내용도 관심 없는 사람에겐 흥미가 없을 내용이다. 그러니 어떤 소식이 소문으로 돌고돌아 다시 내게 돌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간극이 내겐 별로 없다. 어떤 분에겐 내가 온라인으로만 존재하고 어떤 분에겐 내가 오프라인으로만 존재하고 어떤 분에겐 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로 존재한다. 나를 루인으로 알고 있는 사람에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큰 차이가 없다(물론 오프라인에서 발휘하는 사악함과 악랄함과 이런저런 성깔이 온라인에선 나타나지 않지만.. 케케). 한때 나는 다른 자아를 갖고 싶었지만 내게 ‘루인’ 외에 다른 자아는 거의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냥 ‘루인’으로 살기로 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흐린 내겐 루인 이외의 삶이 (알바 같은 몇 가지를 제외하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러니 오프라인의 소문을 온라인에 옮기는 것이 큰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오프라인의 속도가 궁금하다. 때론 오프라인의 속도를 따르고 싶기도 하고.
내가 생산한, 나에 관한 어떤 소문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곳에 올리지 않는 것도 참 재밌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