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사진 공개;;;

며칠 전 한 신문사에서 주최하는 간단한 대담에 참가한 적이 있다. 대담이니 혼자는 아니고 다른 몇 명의 사람들과. LGBTQ와 관련한 수다를 떠는 자리였는데, 기사에 사진이 필요해서 사진도 몇 장 찍어야 했다.

사진을 찍을 때 사진기자에게 말한 조건은, 아직 가족에겐 말하지 않았으니 가급적 얼굴이 덜 나가는 방향으로 찍었으면 한다, 였다. 일테면 장난치면서 손을 흔들다 우연히 얼굴을 가린 사진을 싣는 방식으로. 그리고 어제 밤, 그 기사가 인터넷으로 처음 공개되었는데… 이럴 수가… -_-;; 얼굴이 대놓고 나오는 사진들만 실렸다. 그것도 댑따 크게. 인터넷은 그렇다 치고 아침에 신문을 사서 확인했더니, 사진이 좀 작게 나왔다. 그렇다고 못 알아볼 정도는 아니고. 아는 사람은 딱 알아볼 수 있게 나왔다. -_-;;

그렇다고 사진기자에게 뭐라고 따지고 싶지는 않은데(귀찮아서;;), 고민은 나의 어떤 상황들(레즈비언 트랜스라는)을 설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설명하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이 그 기사를 보고 반응을 할 때, 어떻게 할까, 이다. ;; 아, 귀찮고 피곤하다. 가족들이 이걸 보곤 연락하면 또 어떻게 할까, 하는 고민도 동시에 하고 있다.

물론, 내가 인지하는 범위 내에서 가족들 중에 그 신문을 볼 사람은 없다(문득, 확신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세상일은 모르니까. 즉, 내가 공중파 방송(일테면 MBC뉴스데스크)에 얼굴을 내도 가족이나 친족들은 전혀 모를 수 있는가 하면, 정말 누구도 안 볼 것 같은 곳에 얼굴을 냈는데 모든 가족과 친족들이 다 봤을 수도 있다는 거. 그러니 이건 우연의 문제일 뿐이다.

가장 우려하는 상황은 가족이나 친족들이 모두 알고 나선, 호적에서 판다고 하면 그건 괜찮은데, 또 한 번 뒷덜미 붙잡혀 부산으로 끌려가는 경우. 크크크. -_-;;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거.

이러나저러나 피곤하고 귀찮은 일인 건 확실하다.

아무튼 살짝 긴장하고 있다. 이 긴장을 즐기는 건지도 모르지만. 흐흐

14 thoughts on “나름 사진 공개;;;

  1. 신문과 거리가 먼 저이지만; 무슨 신문인지 궁금합니다. ㅋㅋ
    근데 그렇게 멋대로 크게 사진을 싣다니, 너무 개념이 없네요 그 기자. -_-

  2. 그렇지만 너무 귀엽게 나오신걸요 쿄쿄..
    저는 그 신문기사를 보고 공중파에서 연락이 다왔지 뭐예요.
    -.-;;
    살짝 긴장하고 있다는 그 말.. 케 공감이예요 ㅎㅎㅎ

    1. 오오, 공중파에서! -_-;
      정말 이렇게 한 번 나가면 신경 쓰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에요.

    1. 크크크크크
      인터넷 시대에 찾을 수 없는 건, 다가 올 회차의 로또번호와 주식시세 뿐이잖아요. 흐흐

    1. 한겨레이긴 한데, 네이버에선 아직 검색이 안 되고 다른 어떤 곳에선 검색어 선택만 잘 하면 찾을 수 있을 거예요. 흐흐 ;;;

  3. 흐흐, 어제 처음 한겨레 검색하다 (인터넷에서는 안나와서 말았어요~) 근데 어제 한겨레 신문 봤는데 왜 이 기사는 못 보고 넘어갔었을까요? ㅋ (오늘 다시 봤음~)

    1. 저도 키드님 추궁해서 지금 봤어요! ㅋㅋ
      전에 길에서 봤을 때랑 사뭇 다른 분위긴데요? 순정만화 주인공 같기도 하고 서태지 같기도 하고..ㅋㅋ

      아 그리고 안경 예뻐요! +_+

    2. 저도 찾아가 봤는데 길에서 마주쳐도 결코 못알아볼 듯;; 저도 안경 예뻐서 한참 째려(?) 봤어요! ㅎㅎ

    3. 키드님/ 흐흐흐. 네이버엔 영영 안 떴으면 좋겠어요. 흐흐

      벨로님/ 크크크. 코믹엽기만화 주인공 같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가도 슬쩍 아쉽달까요… 흐흐.

      라니님/ 작년에 샀다고 한 그 안경이에요. 히히. 예쁘다니 고마워요. 흐흐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