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의미가 없는 소리긴 하지만 어차피 혼자 헛소리하는 블로그니까…
‘한국 트랜스젠더의 구성, 100년’ 혹은 ‘한국 젠더 개념의 발명, 100년’이란 주제로 논문을 쓰기로 어느 정도 확정한 상태다. 퀴어락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논문 작업과 퀴어락 일이 서로 보완 작업을 할 것이란 기대도 있고(그 반대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아무려나 일단은 단행본을 중심으로 1980년대, 1990년대 퀴어 관련 기록물을 주로 수집하고 있다. 국회도서관을 찾아가는 단계는 아니고 사전 조사 차원으로 주로 헌책방에서 수집할 수 있는 것을 중심으로 살피고 있다. 그냥 무식하게 살피는 거지. 단행본을 중심으로 수집하다보니 1970년대 후반이 한계지만 그럼에도 1980년대는 퀴어 역사에서 무척 흥미롭고 소중한 시기다. 이 시기를 어떻게 분석할지를 상상하노라면 아직은 감이 전혀 안 잡힌다. 할 수 있을까? 그런데 이 정도는 걱정도 아니다. 지금 있는 기록물만 잘 분석해도 학위 논문의 한 챕터를 구성할 정도 혹은 학술지 논문을 쓸 분량은 되지만 이게 앞으로 수집할 기록물의 티끌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작 나의 걱정은 1970년대 이전 기록물 중 단행본을 얼마나 수집할 수 있을까란 고민과 결국 잡지와 신문기사, 정부간행물을 중심으로 수집할 텐데 이것을 당대 역사와 어떻게 결합할지 감당이 안 된다는 걱정이 있다. 할 수 있을까나. 3년 프로젝트로 삼았지만 3년을 온전히 이 작업에 쏟는 게 아니라서 여전히 잘 모르겠다는 기분이다. 휴우…
아무려나 그냥 나는 살아가는구나, 에헤라 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