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집착하시는 미야베 미유키

요즘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를 읽고 있다. 『괴이』, 『혼조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를 읽었고, 지금은 『메롱』을 읽고 있다. 지금까지 읽은, 읽고 있는 작품은 현대물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뭐, 재밌는 건 여전하고.
근데 불만은 여성 캐릭터 이름. 세 권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중,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메롱』의 다에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여성 캐릭터의 이름이 ‘오’로 시작한다. 오린, 오엔, 오쓰타, 오리쓰… 이 정도는 약과다. 『메롱』에 에피소드 수준으로 가게를 운영하는 이웃의 두 가족이 등장하는데, 그 집단에 속하는 네 명의 여성 캐릭터 이름이 오하쓰, 오슈, 오리쿠, 오시즈. 등장하는 귀신 다섯 중 여성 캐릭터가 둘인데 그들 이름 역시 오우메, 오미쓰. 나처럼 사람 이름을 잘 못 외우는 입장에서 이렇게 비슷비슷한 이름이 계속 등장하면 곤란한데.. ㅠㅠ
에도 시대의 모든 여성 이름이 ‘오’로 시작한 것도 아닐 텐데 일부러 이러는 것? 심지어 『괴이』, 『혼조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메롱』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이름이 상당히 겹친다. 이쯤되면 ‘오’로 시작하는 이름을 여럿 만들어 놓고 에도 시리즈물에서 반복해서 사용한다고 추정할 수 밖에… -_-;;
그나저나 에도 시리즈물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이름이 모두(한둘 예외는 있겠지만) ‘오’로 시작한다면 이것도 대박이겠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