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Our Backs란 잡지를 열람하거나 복사신청할 수 있는 곳 찾습니다..

On Our Backs란 옛날 미국 잡지를 열람할 수 있는 사이트를 찾고 있다. 물론 매번 실패한다. 매번 검색을 해도 On Our Backs란 잡지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못 찾는다. 그러다 문득 이것이 On Our Backs와 Off Our Backs의 차이일까란 고민을 한다.
On Our Backs는 레즈비언 에로티카를 표방한 잡지며, 1980년대 섹슈얼리티 표현과 실천의 ‘자유’를 옹호했다. Off Our Backs는 성보수주의, 섹슈얼리티에 있어 국가의 검열과 개입을 지지했던 페미니스트 집단이 만든 잡지다. 그리고 Off Our Backs는 지금 미국 논문 검색 사이트를 통해 그 모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On Our Backs는 찾을 수가 없다. 내 검색 능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성급진주의 잡지와 성보수주의 잡지에 대한 사회의 다른 대우를 엿볼 수 있는 찰나가 아닐까,란 고민도 든다.
On Our Backs에서 읽고 싶은 글이 있어서 이렇게 열심히 찾는 것이기도 하다.
Susan Stryker. 1995. “Looking at You Looking at Me.” On Our Backs 11:1 (January/February): 21
이 글을 찾고 있는데 아직 전문을 못 찾았다. 트랜스젠더와 관련한 주요 문서를 웹에 아카이빙하는 사이트도 있는데, 그럼에도 스트라이커의 글은 그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 구글 검색에 따르면 이 글을 언급한 웹문서는 단 하나 뿐이다. 나 역시 그 문서에서 이 글의 존재를 알았고 몇 년 째, 검색하고 있지만 못 찾았다. 그래서 아예 On Our Backs를 열람할 수 있거나 문헌복사를 신청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그나마 있는 곳이라면 수잔 스트라이커가 머물기도 했던, GLBT Historical Society라는 아카이브다( http://www.glbthistory.org/research/index.html ). 그런데 여기엔 문서를 복사신청하면 보내주는 그런 서비스는 없는 듯하다. 스트라이커는 이 아카이브를 LGBT 관련 세계 최대 아카이브라고 칭했는데, ONE 아카이브에도 없는 기록물이 있으니 그른 말은 아닌 듯. 하지만 문헌복사 신청 서비스는 왜 없는 것이냐..
암튼.. 아카이브가 아니라 대학 도서관에는 없으려나.. 그리고 이 자료를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끄응..

1980년대 트랜스젠더퀴어의 역사를 상상하기: 영화 <이발소 이씨>를 중심으로

지난 금요일에 진행한 행사의 토론문 writing 메뉴에 올렸습니다~ 뭐, 굳이 이곳에까지 올릴 것은 없지만, 오늘자 블로깅 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록삼아 적어둘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요. 흐흐흐.
내용의 절반은 1980년대 트랜스/젠더/퀴어의 흔적을 개괄하고 나머지 절반은 영화와 관련한 얘기입니다만.. 영화 관련 얘기에서도 기록물 관련 얘기가 나오긴 합니다. 하하. ;;;
이 토론문은 앞으로 해야 할 역사쓰기의 메모 정도가 되겠지요.. 그냥 가볍게 정리하는 기분으로 적었습니다. 1980년대 혹은 1970-80년대 역사를 다시! 본격 쓰려면 훨씬 많은 공력과 시간과 고민이 필요하니까요.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요. 아래엔 맛보기를 잠시…
1980년대는 퀴어 역사에서, 혹은 젠더-섹슈얼리티 역사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시기다. 박정희가 죽은 뒤 ‘서울의 봄’이 왔(다고 하)고, 이후 소위 3S(screen, sex, sports) 정책으로 섹슈얼리티의 표현에 유화적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런 정치적 상황은 또한 젠더-섹슈얼리티의 복잡한 양상을 가시화함에 있어 상당히 유리한 조건을 구성하는데 일조했다. 물론 ‘퀴어’의 부상이 1980년대에 갑자기 이뤄진 건 아니다. 1960년대부터 이태원 등지에서 트랜스젠더 업소 및 공동체, 그리고 레즈비언/바이여성과 게이/바이남성이 자주 가는 공간이 형성되면서 그 시기 퀴어는 소위 하위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 특히 많은 트랜스젠더는 이태원을 중심으로 모였고 1976년엔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사진 기록이 남아 있는 트랜스젠더/‘게이’ 업소가 문을 열었다. 물론 다른 기록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부터 트랜스젠더만 일하는 업소(정확한 업소명은 더 발굴해야 한다)가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1971년 즈음이면 비이성애를 다룬 글이, 번역서지만 단행본의 일부로 출판되고, 1974년이면 한국인이 쓴 게이와 레즈비언 관련 글이 단행본의 일부로 출판되었다. 1980년의 정치적, 시대적 정황은 어쩌면 이런 흐름이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과 우연히 일치한 건지도 모른다.
1980년대는, 현재 ‘발굴’한 수준에서, 비규범적 젠더-섹슈얼리티의 실천을 상당히 활발하게 출판한 시기기도 하다.
.. 더 읽으시려면… http://goo.gl/AOXdf
암튼 타자의 역사, 상상력으로 역사쓰기를 고민하는 꼼지락 거림의 하나로 관대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하하.

소준문, 올드 랭 사인

일전에 소준문 감독의 단편 영화 <올드 랭 사인>을 봤을 땐 별 다른 감정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행사장에서 봤을 때 뭔가 묘하더라고요.

출처: http://youtu.be/4J-uqQFnI0A

토론에서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아무도 언급을 안 해서..
감독은 퀴어 역사의 영화라기보다 이야기의 역사 정도일 듯하닥 평가했지만… 저는 이 영화가 퀴어 감정의 역사, 정동의 역사를 다룬다고 느꼈습니다. 매우 단편적 느낌이라 뭐라고 더 쓸 순 없지만요.. 어쩐지 퀴어의 감정, 감정의 역사로 이 영화를 분석한다면 상당히 흥미로운 얘기가 나올 것 같아요.
+
영상을 본문에 넣었는데.. 안 나오나요.. 어차피 링크도 적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