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인식론을 위하여


트랜스젠더를 설명의 대상으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 트랜스젠더는 설명의 대상이 아니라 인식론의 토대다. 또한 트랜스젠더는 인식론의 토대여야 한다. 어떤 얘기를 할 때 트랜스젠더는 이렇게 겪는다란 얘기도 중요하지만, 트랜스젠더 맥락에서 기존 경험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것 역시 중요하다. 아니 바꾸는 게 더 중요하다. 이것은 나의 강렬한 믿음이다. 그러니 트랜스젠더 인식론을 써야겠다. 트랜스젠더 인식론으로 얘기하고 글을 써야한다.


잡담

내년엔 트랜스젠더 관련 번역서를 여러 권 접할 수 있을까? 현재 기획하고 있는 것, 이미 계약이 끝나서 출판이 확실시 된 것만 2~3권이다. 트랜스젠더 이슈에 집중하거나 트랜스/젠더/퀴어 이슈를 논하는 책이 한 해에 이렇게 많이 나온 적이 있을까 싶다. 단행본 출판이란 맥락에서, 내년은 여러 가지로 흥미로운 시기겠지..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를 읽었는데.. (수업 시간을 계기로 다시 읽은 것) 돌이켜 고민하자면, 내가 소위 ‘이 바닥’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 지금까지 그럭저럭 지내고 있는 것은 단지 이론의 쾌락이 아니다. 내가 받은 과분하지만 충만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단순히 이론만의 쾌락이라면, 이렇게 지내진 못 했을 거라고 확신한다.
사랑이 혁명이다. 많은 사람이 벨 훅스의 <올 어바웃 러브>를 읽으면 좋겠다.
오늘 강의가 있는데… 여러 가지로 고민이 많다.. 퀴어 동아리에서 기획한 강연(?)인데 퀴어 이슈를 잘 모르는 분들도 들을 수 있는 내용을 해야 한달까.. 흠… 어느 지점을 접점으로 만들지가 관건인데 아직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나는 과연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걸까.. 흠..

잡담 이것저것

축구선수 박은선 씨와 관련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차분하게 글을 쓸 시간이 없네요..는 핑계. 이번 주 중으로 써야 하는데… 이번 주를 넘기면 아예 안 쓸 것 같은데.. 흠..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니, 정말 좋아요! 코끝이 쨍한 이 느낌에 기운이 살아나네요. 우흐흐. 하지만 전 지금 기온보다 평균 0도를 가장 좋아해요. 이땐 그냥 움직이기 좋은 날이랄까요.
이틀 전 가벼운 가을잠바 하나 걸치고 밖에 나갔습니다. 별로 안 추웠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한겨울 잠바를 입고 있더라고요.. 아.. 네.. 추위를 안 타는 트랜스젠더는 이렇게 자신을 드러냅니다. 이것은 걸어다니는 커밍아웃일까요? 후후후. 근데 그날은 정말 별로 안 추웠어요. 따뜻하다는 말은 못하겠지만(사실 비슷한 말을 했..;; ) 시원한 날씨였다는 말은 할 수 있어요.
전기장판이 있어 10월에 미리 꺼냈는데.. 온도 조절기가 고장. 그래서 업체를 검색했는데 안 나와…;;; 직접 산 건 아니고 중고를 물려받은 거라 좀 되긴 했지만.. 흠.. 업체를 검색했을 때 나오는 건 고장난 것 고쳐준다는 개인의 전화번호 뿐.. 흠.. 뭐지.. 추위를 별로 안 타는 것과는 별개로 따뜻한 전기장판에서 뒹구는 건 한겨울에 누리는 최고의 기쁨 중 하난데… 당황하여 아직 전화를 안 했는데 이제 슬슬 할 때가 되었구나..
겨울이 오면서 기력이 살아나는 것과는 별도로.. 피곤을 좀 많이 느끼고 있다. 아니, 한번 피로하면 그게 쉽게 안 풀린다. 흠.. 얼른 방학이면 좋겠다. 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