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마감

글을 써야 하는 사람(대학원생 포함)이 종종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마감 시간은 넘겼지만 한 번이라도 더 읽고 조금 더 내용을 보태면 글이 더 좋아질거야’라는 믿음이다. 일천한 나의 경험에 따르면, 다른 말로 내 협소한 경험에 따르면 마감 시간을 넘겨가며 글을 쓰면서 글이 좋아지는 경우는 잘 없더라. 마감 시간을 넘긴 상황에선 마감 시간 전이나 후나 글은 거기서 거기더라.
글쓰기와 마감에 있어 염두에 두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마감 시간을 지킨 글이 잘 쓴 글이다. 마감 시간을 조금 넘기더라도 글을 한 번 더 고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한 번만 다시 생각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마감시간을 지켜서 글을 쓰겠다’고 다짐하며 글 쓰는 일정을 조정할 때와 ‘이번에도 마감시간을 좀 넘겨서 내야지’라며 글을 쓸 때, 어느 경우에 글이 더 좋을까? 마감시간을 넘긴 글은 이미 글에 투자한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글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예외가 있긴 한데, 이 경우 미리 마감시간을 조율해서 연장하지 마감시간을 일방적으로 어기진 않는다.)
이렇게 말하는 내가 단 한 번도 마감시간을 넘긴 적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면, 그리고 글을 잘 쓴다면 설득력이 있을 텐데 그렇지 않다는 게 함정. 일단 마감시간은 거의 다 지키지만 글을 못 쓰니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두 편의 글 중 하나는 몇 달, 다른 하나는 얼추 1년 넘게 마감을 연장하고 있다는 게 치명적 함정이랄까… 아하하. ;ㅅ; (편집자느님 죄송합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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