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상하다

겨울이 오고 있다. 시원하다.

몸이 삐걱거리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는 아니고, 어느 날 갑자기 10톤짜리 망치로 맞은 것처럼 온 몸이 얼얼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아침에 일어나질 못했다. 학교는 맨날 9시에 간신히 도착하며 지각하기도 했다. 정해진 출근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9시 전에는 학교 사무실/연구실에 도착했으면 하는 몸의 통금시간이 있다.

지금도 입안이 헐은 것처럼 쓰려서 음식을 잘 못 먹는 상태다. 입 안 구석구석이 아픈데 딱히 어디가 아프다고 할 수는 없는 상태. 그냥 어정쩡한 상태. 그래서 별로 신경을 안 쓰고 있지만 몸 어딘가 상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잘 먹어야지.

그러고 보면 뭔가 먹고 싶은 것이 있는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한 세월을 견디고 있다. 환절기, 계절이 변하는 시간이라 몸이 적응하는 중이라 이럴지도 모른다. 날씨, 계절 등에 몸이 민감한 편이라, 작은 변화에도 몸이 반응한다. 꽤나 오래 전에 읽은 신문기사에,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해서 세계적인 석학이 못 나오는 반면 영국은 일 년 내내 날씨가 비슷하기에 석학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한편으론 얼토당토 안 한 소리지만 다른 한편으론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데, 루인이 무식한 건 날씨와 계절변화 때문이라는 핑계를 댈 수 있기 때문이다. 후후후. ;;;;;;;;;;;;;;;;;;;

다행히 사무실은 따뜻하다. 쉬고 싶다는 몸과 죽을 때면 영영 쉴 수 있다는 예전 어디선가 들은 말과 석사 논문만 쓰면 그래도 한 일주일 정도는 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가 뒤섞여 있다. 그래도 지금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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